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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독도, 포기할 것인가

일본이 내년부터 초중등 교과서에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내용을 싣기로 하고 또 고교 역사 해설서에까지 자기네 영토라 표기하겠다고한다. 이럴 때마다 한국은 대증요법으로 야단법석 하다가 그치고, 대통령은 조용한 외교를 내세워 국제 간에 마찰 없이 임기를 마치려고만 한다. 독도 영토문제와 역사왜곡은 중요하고 최대의 국사인데도 왜 정부는 미온적인가? 1905년 이전 일본의 막부정부나 어떤 일본인도 독도가 자국영토라고 주장하지 않았으며 공식 비공식 역사적 문헌과 사료 지도에도 그런 주장은 없었다. 이는 당연히 한국영토임을 인정해서다. 그러나 일본은 러일전쟁 때 발틱함대를 격파한 최대요인으로 울릉도와 독도에 군사정보 수집을 위한 망루를 설치해 승리하게 되자 독도의 전략적 가치를 간파했다. 이에 일본은 간사할 정도로 3가지 근거 즉 일본 고유영토설(어부들의 대피소), 1905년 선점설(러일전쟁 후), 1952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누락설 등으로 공식 영토 주장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하토야마 현정권의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지사는 한국 강제병합이 한국(민)의 선택이었다고 수차 역사왜곡 망언을 주저 없이 공언했다. 그러나 이 와중에 이명박 정부는 지난 해 고교 한국사 교과과정을 개정해 내년부터는 3년간 국사 교육을 전혀 받지 않아도 졸업할 수 있게 선택과목으로 바꿔버렸다. 10·26 사건의 도화선이 됐던 부마항쟁이나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학생들에게 물으니 “조선시대 일어난 일 아니가요”라고 했다고 한다. 필자도 연전에 플러싱 모 한인교회 고교생에게 “6·25 에 대해 아느냐”고 했더니 서슴 없이 “6·25 가 뭔대요” 하면서 오히려 반문을 해 깜짝놀란 적이 있다. 이처럼 현대사도 모르는데 민족 근대 역사나 고조선, 부여, 고구려, 발해로 이어지는 우리 역사의 상고사는 이미 남의 나라 역사가 되어버리지 않았는지. 이웃 중국이 지난 해 동북공정을 마무리해 동북3성(우리 땅 간도지역)의 왜곡된 역사를 조작하여 밀봉하였다가 50 년 후에나 내 놓으면서 동북아 역사라고 주장한다면 우리 후손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할까 걱정이 아니 될 수 없다 특히 국가 정체성을 강조하는 이명박 정부는 감수성이 가장 예민하고 기억력이 최상인 고교 3년간 국사(역사) 배우는 과정을 없에 버렸다니 이런 교육정책이 국가 안보를 제일로 내세우는 보수정부의 근본이고 주장인가 묻고싶다. ‘독도는 우리땅’(정광태 노래) 가요까지 금지곡으로 한 못난 대통령도 있었다. 세종과 성종, 숙종실록에는 독도(자산도,삼봉)를 포함한 우산국(울릉도)이 조선의 영토라 기록되었다. 1693년(숙종) 안용복이 일본 관백에게 서계(서면약속)를 받고 울릉도 독도 귀속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이는 일본 사료인 통항일람에 기록되어 있다. 1923년 시네마현 교육회가 편찬한 현 지도에도 독도의대하(임대)를 위해 정부(농산성)에 사용 허가서를 제출하였는대 일본정부는 이때까지도 한국영토로 인정했기에 현의 허가원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한일간 영토문제를 한치 양보 없이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 을사오적 같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국가와 민족의 미래가 걸린 고교 국사교육 과정을 복원시키기를 이명박 정부에 간곡히 호소한다.

2010-05-31

"독도 알리기 캠페인 한인 모두가 해야죠"

머리속엔 온통 '독도는 한국땅' 그리고 '월드컵 16강' 생각 뿐이다. 타운서 간판업에 종사하는 아모스 박(51.사진)씨 이야기다. 박씨는 요즘 운전 할 맛이 난다. 자신의 개인 차량과 업무용 차랑에 대형 독도 스티커 'Dokdo belongs to Korea' 'Dokdo a Beautiful Island of Korea' 를 붙이고 달리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오전엔 9가와 웨스턴의 음식점 도담 간판 옆에 '독도는 한국땅'임을 알리는 대형 배너(가로 14피트ㆍ세로 10피트)까지 걸었다. 도담 케네스 남 사장이 흔쾌히 수락했다.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이틀에 끝나는 단발적인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독도 알리기'를 추진해 보고자 합니다." 뿐만 아니다. 차량용 독도 스티커까지 제작했다. 한인들을 위해 무료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6가와 웨스턴의 요거존과 9가와 웨스턴에 위치한 음식점 도담에서 무료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차량 뒤쪽에 부착하시면 '딱'입니다." 요즘엔 월드컵 홍보대사까지 자처한다. 살기 힘든 요즘 2010 남아공 월드컵으로 붐을 한번 일으켜 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도담 간판 옆에 독도 배너를 걸면서 '2010 꿈은 이루어진다. Go! Korea' 배너도 걸었다. "한인들이 이번 월드컵을 통해 다시 한번 하나되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에 월드컵 홍보도 하게 됐습니다." 박씨는 앞으로 보다 적극적인 독도 및 월드컵 홍보에 앞장설 계획이다. 특히 타운 내 건물 벽에 광고할 공간만 허락한다면 어디든 독도 및 월드컵 배너를 무료로 걸어주겠다고 약속했다. "타운에 보면 광고하기 알맞은 빈 벽면들이 많습니다. 기회만 된다면 그런 벽면에 배너를 걸어 타운을 독도 및 월드컵으로 물들이겠습니다." ▷문의: (213)700-7724 글=박상우 기자 사진=신현식 기자

2010-05-26

‘독도는 우리땅’ 거리 전시회

영국에 있는 한인 유학생들이 지난 22일 런던 시내에서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을 알리는 거리 전시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고 있다.<본지 5월20일자 A-4> 시내 공사 안내 표지판 등을 패러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퍼포먼스는 현재 영국에서 유학 중인 한인 학생들이 만든 ‘태권4v’ 프로젝트팀이 기획했다. 태권4v 팀은 런던 중심가인 토트넴 코트, 소호 거리 등지의 공사 구간을 갤러리로 바꾸는 게릴라성 전시회를 가졌다. 태권4v 팀은 패션 잡지 에디터 강민정씨, 김성진(홍익대)씨, 송은혜(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씨, 이채영(서울시립대)씨로 구성돼 있다. 태권4v 팀은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알리는 것은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려는 일본에 힘을 실어 주는 것 같다”면서 “이를 피하기 위해 일본이 현재 한국, 러시아, 대만, 중국 등 동북아시아 4개국의 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들 몇 개의 섬은 실효적으로 지배되고 있다는 점을 알리는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태권4v 팀은 “런던이 2012 올림픽을 준비하느라 ‘공사중’ 표지판을 시내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표지판이나 안내문을 일본의 야욕으로 바꿔 패러디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전시회에는 포스터 패러디 9점, 일본 신문지에 뿌린 스프레이 형식의 스텐실 4점, 설치 조형물 1개가 선보였다. 이들은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 “일본의 야욕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가 런던 스트릿 아트 파워블로그들에 포스팅되어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준용 기자 jyahn@koreadaily.com

2010-05-24

8월 29일 '경술국치' 100년…남북 독도 특별전시회, 8월 워싱턴·서울 동시에

남북 유명 화가들이 공통된 민족적 주제의식을 가지고 참여하는 독도 특별전시회가 워싱턴과 서울에서 동시 개최될 예정이다. 지난 달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조선미술협회 신동훈 회장은 “오는 8월경 남북 대표 두 화가의 독도 사랑을 담은 특별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8월 29일은 경술년 일제에 국권을 빼앗긴 국치일(한일병합조약)로 올해로 100년째 되는 날이다. 이번 특별전에는 북한 최고의 화백으로 명성을 얻었던 고 선우영 화백과 남한의 이종상 화백이 직접 그린 독도 관련 작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한국화의 대가 이종상 화백은 최근 5만원권 신사임당을 그린 작가로 명성을 더하고 있다. 선우영 화백은 북한 인민예술가 칭호를 얻은 최고의 작가로 활동하다 지난해 8월 뇌졸중으로 작고했다. 이종상-선우영 두 화백은 오래전 일본에서 열린 평화축전에서 처음 만난 것이 인연이 돼 전시회를 추진했다. 두 화백은 서로 독도를 주제로 남북에서 같은 그림을 그렸던 사실에 예술적 동지의식을 느꼈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하지만 선우영 화백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는 듯 했으나 남북 문화 교류의 산파역을 맡은 신동훈 회장에 의해 본격 추진됐다. 최근 천안함 사건으로 남북 관계가 극도로 경색되고 있지만 신동훈 화백은 “남북관계가 아무리 경색된다고 해도 문화교류의 끈마저 놓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3~4세때 6.25를 겪었고 월남전까지 다녀온 참전군인으로서 전쟁이라는 상혼이 얼마나 큰 것인지 잘 안다”면서 “그러나 남북을 화해로 이끄는 길은 역시 정치적 혹은 경제적 논리를 떠나 문화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마침 이번 방북길에 조선우표박물관에 들렀다 독도기념우표를 발견하고 ‘어쩌면 독도가 남북을 하나로 잇는 매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며 독도 특별전을 추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신동훈 회장은 워싱턴과 중국 베이징에 각각 ‘새스코갤러리’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갤러리北’을 운영중이다. ▷문의: 240-460-1966 천일교 기자

2010-05-24

제2회 국제 독도심포지엄 - 국제법상으로 바라본 독도

김필교 교수 "1950년 영국 지도에도 한국령" 카스틸리노 교수 "일본 실제적 묵인도 한국에 유리" 시에멘 박사 "조약보다 국제법으로 해결해야" 야나기하시 교수 "샌프란시스코 조약이 분쟁 소지" 이날 심포지엄에는 김필규 메릴랜드대 명예교수, 만지아오 치 시에멘 국제법 연구원 박사, 조슈아 카스틸리노 미들섹스대 교수미노루 야냐기하시 애리조나대 명예교수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김필규 메릴랜드대 명예교수=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을 둘러싸고 독도 영유권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본이 주장하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제2조 2항에서 ‘일본이 울릉도, 제주도, 거제도를 포함한 한국에 대한 영토의 소유권을 모두 포기한다’는 내용만으로 독토 영유권을 주장하기는 역부족이다. 이 섬들은 독도를 포함한 300여개의 나머지 섬들을 대표해서 사용됐기 때문이다.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데는 여러 가지 접근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독도는 512년 신라시대 때 이사부 장군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그 이후 일본이 한국을 침략한 1905년까지 독도는 대한민국이 차지하고 있었다. 또 1950년에 제작된 영국 지도에는 독도가 한국령에 있음이 분명이 나와있다. 당시 영국 지도가 미국 지도보다 정확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조슈아 카스틸리노 미들섹스대 교수= “국제법상으로 이 분쟁을 분석해 보면 역사적으로 그리고 법적으로 이 분쟁은 한국에 유리하다. 특히 한국이 현재 독도를 실효 점유하고 있고 이 점에 대한 일본의 실제적인 묵인은 한국에 유리하다. 이것은 개인의 생각이 아니라 국제 사법재판소에서 사용하는 원리에 의해 말하는 것이다.” ▷만지아오 치 시에멘 국제법 연구원 박사= “독도 영유권 분쟁은 여러 가지 사안들이 얽혀 있어 매우 복잡하다. 이 논란은 여러 가지 국제조약들에 의해서 더 복잡해졌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은 특정 조약이 아닌 국제법이 기준이 되야 한다.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이나 다른 조약들은 독도 영유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미래적이고 실용적인 접근 방법을 찾아야 한다. 또 국제법 제정에 더욱 활발히 참여해야 되고 지역적인 특성을 부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좀더 경제지향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미노루 야냐기하시 애리조나대 명예교수= 역사점 관점에서 본 영토문제에는 북방영토 문제, 독도분제, 센가쿠(디아오유)문제 등이 있다. 한국은 독도가 한국이 관할하고 점유하고 있다면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고 일본은 국제조약을 기준으로 독도의 영유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분쟁의 근원은 무엇인가를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미국의 자존심과 심리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던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은 독도 영유권 분쟁을 남기게 됐다. 카이로, 요코, 보스턴 선언 등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1943년 12월에 성립된 카이로 선언(일본이 탈취했거나 점령한 모든 태평양 섬들은 일본으로부터 박탈한다)이다. 이 선언은 소수 미국 지도자 소수에 의한 일반적인 결정이었다. 독도 문제는 아직도 어렵다.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이 남긴 유산인 셈이다. 이성은 기자 graceful@koreadaily.com

2010-05-20

"독도 영유권 한국이 유리" 영국 출신 카스틸리노 교수

“독도 영유권 분쟁에서 실효 점유를 하고 있는 한국이 일본보다 유리하다.” 20일 DC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회 국제독도심포지엄에서 발제자로 나선 영국 출신의 조슈아 카스틸리노 미들섹스대 교수의 말이다. 그는 “국제법을 기준으로 한국이 독도를 실효 점유하고 있는 점과 이에 대해 일본이 법적으로 묵인하고 있는 점만으로도 한국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워싱턴독도수호 특별위원회(위원장 최정범·독도특위)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 출신의 석학들이 패널로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진행은 마이클 데이비스 홍콩중문대 교수가 맡았다. 이 자리에서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필규 메릴랜드대 명예교수(국제정치학)는“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 제2조 2항에서 ‘일본은 한국에 대한 영토, 울릉도, 제주도, 거제도를 포함한 모든 ’원원 권리(소유권)‘를 포기한다’는 내용을 근거로 일본은 독도가 빠진 것은 연합국이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 섬들은 한국의 나머지 300여개 섬들을 대표해서 쓰인 표현일 뿐”이라고 역설했다. 만지아오 치 시에멘 국제법 연구원 박사는 “독도 분쟁 해결을 위한 접근 방법의 가장 중요한 점은 국제 조약법을 근거로하는 것”이라며 “아시아 국가들은 동양적인 접근 방법을 더 강구하고 국제법 기본을 두되 경제적, 지역적 기반을 둔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계 2세인 미노루 야냐기하시 애리조나대 명예교수는 이날 중도적인 입장에서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은 아직도 풀리지 않은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고 결론을 지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조약이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한 마무리를 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독도특위측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논문들은 지난해 논문집과 묶어 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이 책들은 전국의 도서관과 주정부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이성은 기자 graceful@koreadaily.com

2010-05-20

[중앙 칼럼] 독도는 벌써 잊혀졌는가

또 시작이다. 일본의 '독도 망언'이다. 한국도 일본도 아닌 LA에서다. LA일본총영사관(총영사 주니치 이하라)은 최근 프리웨이 옆 대형 옥외 독도 광고를 게재한 다이아몬드 패밀리 스파 알렉스 조씨에게 항의서한을 보냈다. 항상 그렇듯 "다케시마(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주장했고 한술 더 떠 "광고를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한인사회도 항상 그래왔듯 분노했다. 한인회를 비롯한 대표단체들은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을 비난했고 15일 일본영사관앞에서 시위도 벌였다. 당장이라도 일본총영사관을 결단 낼 태세였다. 그리고 열흘이 지났다. 불길한 예감은 여지없이 들어맞았다. 아우성만으로 그치지 않을까 싶었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마치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독도는 한인사회에서 사라졌다. 침몰한 천안함 인양작업에 묻혔고 한달 남은 한인회장 선거에 관심을 빼앗겼다. 덕분에 "강력 대응하겠다"던 총영사관은 립서비스만으로 슬쩍 넘어갈 수 있게됐다. 하긴 오히려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을 수도 있다. 재외국민이 일본정부로부터 협박 아닌 협박을 당했는데도 말이다. 반대로 일본총영사관은 이번 사태로 실속을 톡톡히 챙겼다. 그들 입장에서 보는면 그저 '편지 한장' 보냈더니 한인사회가 독도 영유권 분쟁 사실을 알아서 홍보해주고 알아서 입을 닫아 주기까지 했다. 이미 그들의 노림수에 놀아난 상황에서 책임 소재를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앞으로다. LA 뿐만 아니라 뉴욕 등 미주전역에서 한인들의 독도 홍보광고가 쏟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의 이번 항의 편지는 오히려 시작에 가깝다. 편지 한장으로 쏠쏠하게 재미를 볼 수 있다는 '학습효과'까지 얻은 마당에 주저할 이유가 없다. 또 다시 일본에게 놀아나지 않으려면 그들을 소름돋게 만들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미국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하면 미주재외공관과 한인들의 역할은 더없이 크다. 우선 우리 정부를 대표하는 총영사관에 몇가지 제안을 할까 한다. '독도대책반'을 가동중이라고 했지만 '조용하기만 한' 외교만 고집하다 혹시 모를 수 있겠다 싶어서다. 교육 지원이 가장 먼저다. 2세들을 대상으로 한 독도 교육물을 한글학교에 공급하는 역할은 총영사관이 맡아야 할 임무다. 참고로 일본총영사관은 조씨에게 보낸 항의서한에 외무성이 제작한 '다케시마가 일본 땅인 이유 10가지' 책자를 동봉했다. "당신이 잘 모르는 것 같아 역사를 가르쳐 주겠다"는 뜻이다. 유학생들을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 '독도 장학생' 선발이다. 기존에 지급해오던 장학금을 미국내 숨겨진 독도 사료를 발굴하는 학생들에게 지급하면 어떨까 싶다. 마지막으로 여론을 움직이는 커튼 뒤의 로비다. 총영사관 뿐만 아니라 한인사회도 함께 나서야 한다. 일본총영사관에서 항의서한을 받았던 조씨의 대처는 영리했다. 조씨는 한인회 기자회견 참석 요구는 고사한 대신 지역언론과 인터뷰를 했다. 한국어로 한국사람끼리 화만 내다 그치는 방법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가 나서는 것도 방법이다. 조직적으로 체계적으로 대륙을 가로지르는 독도 광고 계획은 미주총연만이 할 수 있다. 올해는 한일강제병합 100주년이다. 한세기가 지나도록 제국주의의 망령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조용한 외교는 잠자코 있는 외교가 아니다. 겉으로는 세련되고 우아하게 대처하되 수면 아래에서는 필사적으로 헤엄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독도는 순식간에 '일본해'에 빠지고 만다.

2010-04-25

"한인들 독도 광고 법적 문제 없다"…미국 인권단체 "일본 총영사관서 소송·제재 못해"

LA일본총영사관(총영사 주니치 이하라)이 한인이 게재한 독도 광고가 '불법'이라며 철거를 요구했다. 그 근거로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일본총영사관측은 개인에게 항의서한을 보내 마치 광고가 법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처럼 주장했다. 과연 일본의 광고 철거 요구는 '법적으로' 타당한 걸까. 본지는 미국 인권단체중 최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에 이번 사태의 법률 해석을 부탁했다. ACLU를 선정한 이유는 독도 문제에 대한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일본영사관의 항의서한과 조씨가 게재한 독도 광고판의 내용을 이메일로 보냈다. ACLU측은 검토 결과 '미국내 한인들의 독도 광고는 법적으로 문제가 전혀 없다'고 결론내렸다. 13일 ACLU의 피터 앨리사버그 선임변호사는 "일본의 항의서한은 단지 그들의 의견을 전달한 것"이라며 "일본총영사관이 독도 광고와 관련해 소송이나 어떠한 법적 제재도 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 근거로 ACLU측은 우선 미국수정헌법 1조에 명시된 '의사표현의 자유'를 들었다. 공공의 현안에 관한 개인의 발언은 헌법으로 보장되어 있다는 뜻이다. 또 '전략적 봉쇄소송 규제법(anti-SLAPP)'도 일본측이 광고에 딴지를 걸 수 없는 이유중 하나다. 공공참여 봉쇄를 목적으로 사회적 강자가 약자를 상대로 소송을 걸 경우 법원이 약자를 보호하는 법이다. 국제법 전문 변호사들도 대부분 ACLU측의 의견에 동의했다. 일부 법조계 인사들은 일본총영사관의 항의서한이 '품위 없는 조치'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개인의 정치적 의견에 일본 나라 전체가 움직인 꼴이라는 것이다. ACLU의 한 관계자는 "가주의 광고법은 상당히 까다롭다"며 "차라리 광고의 규정 허가 등 행정상 문제는 없었는지 파헤치는 것이 좀 더 현명한 처사"라고 말했다. 독도 광고가 법적 문제는 없지만 주의할 점은 있다. 일본인들을 비하하는 내용은 명예훼손 소송감이라는 것이다. 팍 로펌의 고석주 변호사는 "선정적이고 유치하지 않게 좀 더 논리적이고 품위있는 방법의 광고가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정구현 기자

2010-04-14

'독도는 한국땅' 광고 철거요구한 일본 영사 "항의편지 보내기전 외무성과 협의했다"

"독도는 일본 땅이다." LA일본총영사관의 히로시 후루사와 정무영사는 12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담담한 어조로 일본 정부의 입장을 전했다. 후루사와 영사는 독도 광고를 게재한 알렉스 조 씨에게 보낸 항의서한에 서명한 영사다. 그와의 전화 인터뷰는 6차례 전화 통화 시도끝에 이뤄졌다. 일문일답을 정리한다. ※괄호안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 -항의서를 보낸 배경은. "과거에도 한인들이 진행중인 독도 관련 광고를 보고 LA내 일본 커뮤니티의 항의전화가 몇차례(a few) 왔다. 이번 편지도 항의전화 때문이다. 한국의 입장이 표명된 독도 관련 광고를 보고 기분이 좋지 않은(not easy) 일본인들이 있다." -정부기관이 개인에게 항의 편지를 보냈다. 최근 전례가 있었나. "우리가 보낸 편지는 개인 명의가 아니다.(후루사와 영사는 독도 광고를 게재한 알렉스 조씨를 옥외광고회사 대표로 파악하고 있었다) 3년간 영사로 근무하면서 여러가지 일을 처리했다. 항의성 편지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독도 문제로 편지를 발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씨는 광고 회사 대표가 아니다. 그저 애국심 강한 찜질방 업주다. "그런가? 정말인가? 우린 몰랐다." -편지가 일본 외무성의 의견이라고 했다. 맞나. "그렇다." -편지를 보내기전 외무성과 협의했나. "물론이다. 외무성과 협의없이 어떻게 영사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겠나. 조씨에게 편지 보낸 사실을 외무성도 알고 있다." -일본 정부가 개인에게 항의서를 보내는 건 격에 맞지 않는 의견이 있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개인에게 보낸 것이 아니다.(조씨가 광고회사 대표가 아니라는 설명에도 여전히 조씨를 '개인'으로 보지 않았다) 따라서 국격에 맞지 않는다고 할 수 없다." -조씨는 편지를 보고 위협까지 느꼈다고 했다. "(웃으며)우리는 우리의 의견을 전달한 것 뿐이다.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만약 조씨가 독도 광고를 철거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조씨가 다시 한번 생각해주길(reconsider) 바라지만 광고를 내리지 않는다고 해도 어떤 조치도 취하진 않을 것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No more No less)" -독도와 관련해 외무성이 LA총영사관에 내린 방침은 무엇인가. "말할 수 없다. 일개 영사가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편지가 발송된 시점이 하토야마 총리가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발언한 다음날이다. 연관이 있나. "(… …) 우연이라고 생각한다. 그것까지 알 수 없다." -뉴욕 타임스와 타임 스퀘어에 독도 관련 광고가 난 사실을 알고 있나. "들어본 적 없다. 하지만 독도문제가 양국간의 주요 관심사라는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지 않나?" -이번 항의 서한과 미주내 한인들의 독도 캠페인과 관련이 있나.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개인이 또 광고를 낸다면 같은 방법을 사용할 건가. "(단호하게)대답할 수 없다." -사진 찍는 정식 인터뷰를 요청해도 되겠는가. "정중히 거절하겠다." -중앙일보를 비롯해 한인 언론들이 이번 사태를 보도했다. 아는가. "모른다. 난 한인 신문을 구독하지 않는다." -일본영사관이 보낸 편지가 한인들을 자극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LA 한인 일본 양 커뮤니티는 모두 '성숙한' 커뮤니티다. 독도문제를 두고 서로 의견을 주고 받을 (discuss) 정도로 성숙하다고 생각한다. 또 한국과 일본은 서로 친구가 아닌가? 이번 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독도는 일본 땅인가. "(웃으며)당연한 것 아닌가. 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면 왜 편지를 보냈겠나." 황준민 기자

2010-04-12

한인사회 "강력 대응"…일본 총영사관 독도 광고 철거 요구 분노

LA일본총영사관의 독도 광고판 철거 요구에 분노하고 있는 한인사회가 들고 일어섰다. LA한인회와 LA동부한인회 자유대한지키기 국민운동본부 재미동포독도수호 운동본부 등 단체들은 오늘(13일) 긴급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LA일본총영사관에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다. 성명서는 일본어와 영어로 작성해 일본총영사관과 한인회격인 '민단'측에 전달된다. 단체장들은 "모든 한인들이 화가 나 있는 만큼 그냥 넘어가서는 안될 일"이라며 "따져 묻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강경하게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단체들은 일본영사관 앞 시위도 준비하고 있다. LA총영사관은 '독도 대처반'을 긴급 소집해 가동중이다. 김재수 총영사는 "이번 일은 단지 LA총영사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현재 외교통상부와 협의속에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며 "하지만 이미 내부적으로는 각 분야별 영사로 구성된 독도 대처반이 소집돼 논의중에 있으며 곧 대응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8500명 유학생 모임인 '미국유학생들의 모임(회장 김승환)'에서는 본지의 독도관련 기사들을 영문으로 번역하고 있다. 한인 2세들도 독도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영문으로 번역된 독도 기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최근 독도 장학금 조성하겠다고 나선 병물 생산업체 알카퓨로는 12일 '독도는 한국땅(Dokdo is our land Korea)'이라고 표기한 차량용 스티커 1만장을 제작하기로 했다. 장원근 마케팅 담당은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이제는 미주 한인들이 직접 나서서 범커뮤니티적으로 캠페인을 벌어야 한다"며 "스티커 제작이 완료되면 한인사회가 일치단결해 주류사회에 본격적으로 독도를 알리는 계기로 삼자"고 말했다. 알카퓨로측은 또 독도 광고판을 설치한 '다이아몬드 패밀리 스파'측에 후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예술계도 나섰다. '독도 화가'로 널리 알려진 권용섭 화백은 내달 7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해외한민족대표자회의에서 독도를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에 나선다. 멀리 멕시코에서도 '독도 알리기'는 이어진다. 본지 보도를 접한 유경준씨는 "지난 2005년부터 중앙일보의 독도 관련 기사들을 모아놨는데 이를 멕시코 교민들을 위해 전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201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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